1591년 2월에 전라좌도 수군절도사로 부임한 이순신은 좌수영 관할의 5관 5포에 명하여 전함을 새로 건조하는 한편, 전함을 수리하고 병기를 정비했다. 그리고 왜구의 침입을 염려해 특수전함인 거북선을 만들었는데, 거북선의 구조를 다음과 같이 보고하고 있다.
배 앞머리에는 용의 머리를 달았다. 입을 벌려 대포를 쏜다. 잔등에는 쇠꼬챙이를 꽂았다. 안에서는 밖을 내다볼 수 있지만 밖에서는 안을 들여다볼 수가 없다. 비록 적선 수백 척이 있다 할지라도 뚫고 들어가 대포를 쏠 수 있다.
거북선은 우리나라 조선기술사에서 판옥선에 이은 획기적인 발명이다. 조선기술면에서는 평전선에서 판옥전선 개념으로 발전된 것이 판옥선이라고 하면, 노천판옥에서 복개판옥의 개념으로 발전된 것이 거북선이다. 거북선은 14문의 대구경 대포를 탑재하고 발포할 수 있는 견고한 구조로 건조되었다.